오랜만에 쓰는 Normal Trade Relations론.
네토라레(이하 NTR) 자체가 마조히즘적인 성격을 띤다는 이야기는 전에도 몇 번 한적이 있고,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뻔한 이야기인지라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 NTR중에서도 세부적으로 나눠서 구분을 해보고 각각의 개념별 우위(?)에 대해서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NTR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검색을 하시거나 이 블로그의 NTR 태그의 글을 몇 가지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네토라레라는 말 자체는 별로 게임에 국한된 건 아니지만, 여기서 말하는 NTR이란 마조히즘적 성적 기호의 일부, 조금 더 나아가서 에로게에서 볼 수있는 NTR이 맞습니다. 실제로 3D적 성적 기호로서 NTR을 좋아하는 괴스러운 인종들도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다룰 만한 문제는아닌 듯 합니다.
어쨌든 에로게에서 볼 수 있는 NTR을 보다 세부적으로 분류하자면, NTR 속성의 대표적인 정리사이트인 `NE 연구소'의 에로게 분류 기준을 참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 B, C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우위를 따지기보다는 편의상으로 붙은 기호라고 이해하시는 게 편합니다.)
A = 서로 동의하에 이루어지는 NTR 시츄에이션
B = 처음에는 강제적으로 이루어지지만 나중에는 和姦化
C = 시종일관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NTR 시츄에이션
위와 같이 분류가 되어 있는데, 위 분류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서 싫어도 동의를 하게 된 케이스까지 A로 분류하고 있는지라 같은 A라도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밖에도 시츄에이션상의 차이는 많으며 NE연구소에도 그걸 명시하고 있고 작품별코멘트에서 세부적인 상황을 밝히고 있으니 저 분류로 일단 OK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일단 이 분류에 따라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분류별로 설명하자면, A는 흔히 말하는 상호 동의하의 和간 NTR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NTR팬에게가장 호응도가 높은(?) 속성이며 묘사 정도에 따라서는 가장 크고 강력한 박탈감과 절망(?)을 맛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몸도 마음도 모두 저편으로, 라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NTR팬 자체가 일종의 마조히즘인지라 비참하게 박탈당할 수록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반적인 의미의 `네토라레'를 실천하는 듯한 배신감, 박탈감 등이 안겨주는 절망은 최고로 환영받을 시츄에이션인 겁니다. 특히, `나는 그녀를 믿어!'와 같이, 남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주변 남자에게 흔들리는 케이스는 상상만 해도 상당한 배신감과 불안감이 발생하니 무척 환영받을 만한 상황입니다. NTR이란 직접적인 性적 관계보다도 불안감, 배신감, 박탈감 등의 정신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성질이 있어서 이런 부류의 和간 NTR이 인기가 높은 듯 합니다. 몇년 전 이야기지만, 어떤 NTR 사이트에서 시츄에이션 투표를 한 결과 딥 키스가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케이스가 NTR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NTR男을 현장에서 때렸는데, 그걸로 역으로 고소를 당하는 시츄에이션>을 상상하기까지 하니 그 마조히즘적인 성격을 알만 합니다. 조금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히로인과 네토리男의 감정(둘 다 진심/혹은 한쪽은 장난 같은)에 따라서, 히로인의 상황(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라든지)에 따라서 상황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 한 번에 和간으로 묶어버리면 범주가 너무 크기는 합니다.
최근의 에로게로 예를 들자면 `트라이앵글 BLUE'의 쿄스케 루트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히로인 아카네는 쿄스케라는 네토리男의 고도의 테크닉(?)에 말려들어가 주인공을 속여먹으며 열심히(?) 즐기게 되고 나중에는 진심으로 빠지게 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토라부루이지만 이 부분의 묘사가 의외로 괜찮은 편이라 트라이앵글 BLUE를 함부로 버릴 수가 없죠. 그밖에 연애적인 和姦 NTR의 예를 든다면 오래 전에 나온 `Cheerio!!'의 아키라 루트를 들 수 있겠습니다. 잠시 떨어져 있으면서, 점점 멀어지는 주인공과 아키라. 그런데 어느날 주인공은 아키라(히로인)가 다른 남자와 러브호텔에서 나오는 장면을 정통으로 목격하게 되고, 다짜고짜 아키라를 끌고 가서 추궁을 하는데, 이미 다른 남자에게 처녀를 바치고 난 후였습니다. 씬 자체는 없어서 매우 애매하지만, 상황 자체로는 NTR적으로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B는 처음에는 강제적으로(强간 포함) 이루어지지만 점차 진심으로 빠져드는 시츄에이션입니다. A와 C를 적당히 아우르는(?) 균형잡힌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rape와 같은 상황으로 NTR이 전개되고 이후에 강제적인 관계가 계속되면서 히로인의 마음, 또는 몸이 타락하고 점차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그런 부류입니다. B 시츄의 핵심은 처음의 강제적인 관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변화하느냐,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농밀하고 (주인공 입장에서) 절망적으로 묘사되어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간 변화 과정의 묘사에 따라서는 和간 NTR 못지 않은 강력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츠마시보리의 쇼타X사쿠라 루트입니다.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약점을 잡힌 사쿠라와 쇼타와의 관계의 변화,그리고 심지어 妊娠(다른 루트도 뭐 마찬가지긴 하지만)까지 하는 갈데까지 가는 NTR적인 묘사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이 루트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네토리男과의 후일담까지 그려주는 세심한 배려에는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아리스! 라고밖에......그밖에 예를 하나 더 든다면, 07년 6월의 `나는 그녀를 믿어!'의 점장 루트를 들 수 있겠군요. 세부적인 묘사가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C는 시종일관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츄입니다. NTR적인 오락이 아니라도 배드엔딩 루트 같은 형식으로도 이러한 NTR 씬은 쉽게 찾아볼 수가 있는데, 이와 같이 단발성 凌辱 정도의 개념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고 히로인의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고, 타의에 의한 상황이니 NTR적인 의미에서 박탈감은 A나 B보다 덜하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일반론이고 시나리오의 완성도나 NTR 묘사, 세부적인 상황에 따라서 완성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정도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부류인지라 별다른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으니 간략하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곧 발매될 아틀리에 카구야 HB의 `나츠카미(夏神)'를 들 수 있겠군요. 물론 완성도면에선 뚜껑을 따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전력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기대가 가기는 합니다. 이미 샘플CG로 凌辱장면이 나와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카구야 홈페이지 가서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
위와 같이 구분된 시츄에이션중에서는 일반적으로 和간 NTR이 가장 인기(?)가 높지만 그렇다면 속성적으로 절대 우위를 따질 수가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100 사람이 있으면 100개의 각기 다른 취향이 있는 법이고, 특히 NTR과 같이 성적 취향에도 속할 수 있는 주제의 경우에는 더욱 취향에 따라 선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요는 각기 취향에 따라서 다르다는 겁니다. `NTR은 성적 기호에서 오는 게 아니고,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이다'라는 매우 독창적인 이론(?)도 있지만 그건 이 자리에서 다룰 만한 문제는 아닌 듯 하고, 어쨌든 궁극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속성은 없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인기가 높다고 개인적으로도 BEST 속성인 건 아니니까.
자신의 선호 속성을 정확히 알고 싶거든 여러 게임이나 소설, 만화 등의 매체를 접해보고, 어느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직접 겪어보는 것이 가장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 예시 (당장 생각나는 것만)
1. 和姦 NTR
- 말그대로 상호 합의하의 和간 NTR : 츠마시보리 등.
- 히로인:진심, 네토리男:놀이 : 트라이앵글BLUE, 소레오지, TRUE BLUE 등.
- 히로인, 네토리男 둘 다 진심 : Cheerio!!, 흑애, 나는 그녀를 믿어!, TRUE BLUE 등.
- 어쩔 수 없는 상황(빚더미 등)에서의 상호 합의 : 乳姫大祭 등.
2. 강제적 → 비강제적 NTR : 츠마시보리, 나는 그녀를 믿어!, TRUE BLUE, 우치이모 등등.
3. 시종일관 강제적인 NTR : 세리나, 나츠카미 등등.
......라는 요지의 글을 옆집에서 주워왔습니다. 두려운 분들이군요.